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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투자 2020년 美 제치고 1위…국내기업 글로벌 공략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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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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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기업 해외투자 감소세, 중국과 경쟁서 도태 위기

아주경제 이재호·윤태구·이재영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중국이 해외 직접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액 기준 세계 2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오는 2020년에는 미국마저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답보 내지는 감소세가 점쳐진다. 최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글로벌 경기상황을 감안해 내부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자금력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만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인적자원 확보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산업계와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해외 직접투자 총액의 9.2%(홍콩 포함)에 해당하는 수치로 미국(23.4%)에는 크게 뒤져 있지만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 경쟁국들은 모두 제쳤다.

중국 정부는 산업고도화 정책의 일환으로 초대형 국유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16년에는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1619억 달러에 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1506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개혁개방 이후 고수했던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발전 전략에서 탈피해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또 2020년에는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35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3118억 달러·추정치)을 제치고 세계 1위의 투자국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명실공히 '차이나머니'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셈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해외투자 확대는 이미 협력관계에서 경쟁관계로 전환된 한·중 경제구조를 감안했을 때 국내 기업들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256억 달러로 수년째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1억 달러 초과 대규모 투자 비중과 대기업 투자액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공룡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해야 할 국내 대기업들이 오히려 해외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3차산업에 집중되면서 제조업 기술경쟁력은 물론 금융과 유통분야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간의 기존 분업구조가 깨지고 제3의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밀리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금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거대자본에 맞설 수 있는 접점은 연구개발(R&D) 능력과 인적자원 확보"라며 "기술과 인적 역량을 빠른 속도로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해외 현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하고 시장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정부도 투자대상국의 제도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협력의 여지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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