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S와 BAE시스템즈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9월 12일 발표된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된 논의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혀 공식적인 합병 노력이 끝났음을 알렸다.
EADS와 BAE시스템즈 관계자들은 “건전한 산업 논리로 이뤄진 합병은 사업영역인 항공우주사업과 방위 사업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게 해 주주들에게도 확실하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라며 합병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합병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선 “관련된 정부 간에 두 회사의 이익과 사업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합병 협상을 중단하는 것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등은 지난 9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합병의 주요 조건에 대해 대체적으로 합의를 이뤘지만 △정부 지분 보유 정도 △이사회 구성 △본사 위치에 대해 합의하는 데 실패해 합병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고 전했다.
합병 협상 과정에서 영국은 독일과 프랑스의 지분 축소를 요구했지만 난색을 나타내 지분의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독일과 프랑스의 동등 지분 요구로 협상은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BAE 시스템즈는 영국 정부가 주주이고 EADS 주주는 프랑스·독일 정부다.
협상 결렬로 인한 비난의 화살은 독일 정부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AE시스템즈와 EADS가 합병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은 정치인들이 져야한다며 특히 독일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일 측 대표가 모든 요구조건을 내걸고 조정했지만 결국 막판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상 결렬로 국가 간 프로젝트에 임하는 데 있어 유럽 정부들이 각국의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정하는 능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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