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조지마 고리키 일본 재무장관과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박 장관은 "(양국 재무장관은) 전체적으로 한·일관계가 미묘하고 어려울수록 인적 교류와 문화, 체육분야 등 협력은 물론 특히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양국 재무장관은 역내와 글로벌 경제상황 그리고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국제협력 강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며 "양국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이고 거시경제 여건이 비교적 건전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G20을 포함한 다양한 다자협력 채널 등을 통해서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유럽 지역의 정치권에 신속한 위기 해결을 권고(encourage)하는 것을 포함해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양국 협력을 국제무대에서 강화하고 정책공조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IMF 쿼터 지배구조 개혁 등 체제관리 문제에도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며 "'아세안+3' 차원에서도 11월 말 서울에서 개최되는 재무차관 회의 때까지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다자화 협정문 개정작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과 관련한 '뉴 로드맵 플러스(New Roadmap+)' 등의 작업 마련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무기한 연기된 제5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향후 적절한 시점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연례 재무장관회의는 애초 8월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연기됐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연내에 열린다면 불편해진 양국 관계를 경제 분야부터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연내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제5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개최) 시점은 실무진에서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일본경제가 잘 돼야 한국경제가 잘 되고, 한국경제가 잘돼야 일본경제가 잘 된다는 평범한 진리에 인식을 함께했다”며 냉각된 양국 관계의 물꼬를 경제에서 풀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확대조치를 종료한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양자 회담에선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 정부가 보는 방향과 비슷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장관은 "(성장률) 폭이라든지 숫자 같은 것은 소수점 한두 자리가 차이날 수 있으나 움직임을 보는 방향에서는 비슷하다"며 "정부는 예산안을 심의할 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12일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 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농업식량안보기금 행사에 참여해 그간 기금사업의 성과 및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총회 기간 중 일본·프랑스·덴마크·베냉·바베이도스 등의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통해 최근 세계 경제 동향 및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녹색기후기금(GCF) 한국 유치를 위한 이사국 설득 활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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