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측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코웨이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법원이 신광수 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하면서, 코웨이 매각을 둘러싼 홀딩스와 채권단 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11일 법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오는 25일 웅진코웨이 매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채무자 기업과 채권자협의회, 매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심문을 개최키로 했다.
법원 측은 이날 이해관계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코웨이 매각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웨이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웅진 측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채권단 측은 코웨이 조기 매각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우량 계열사인 코웨이를 매각해 대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인수자로는 MBK파트너스를 지목했다. 이미 계약금 600억원을 지불한 MBK파트너스와 매각 과정을 재개해야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 당사자인 코웨이 측 역시 매각이 성사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각이 재개되길 바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고객 입장이나 코웨이 가치 측면에서도 그룹과 엮이는 것보다 독자적으로 가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채권단은 물론 MBK파트너스의 인수 의지도 강한 것 같다”면서도 “채권단이 구조조정담당 임원(CRO)의 권한 강화를 요청한다곤 하지만, 신 대표가 관리인에 선정된 이상 향후 매각 과정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웅진홀딩스 측은 코웨이 매각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26일 법원에 제출한 기업회생절차 신청서에 웅진코웨이 매각을 2014년 재추진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홀딩스 관계자는 “신청서에 코웨이 매각 시점을 2014년으로 명시한 것은 맞다”면서도 “제출한 내용이 채권단과 협의되거나 법원 측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기입된) 매각 시점이 의미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각 의사가 없다면 아예 매각하겠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코웨이 매각으로 채무를 탕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판단해야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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