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영화 감독 겸 각본가인 천추핑(陣秋平)은 “최근 이틀 새 모옌의 출판대행사라는 곳에서 모옌의 2001년작‘탄샹싱(檀香刑)’등 몇몇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지 않겠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현재 이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천추핑은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향후 중국 영화의 글로벌화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며 "현재 전 세계의 이목이 모옌에 집중된 만큼 모옌이 소설이 영화로 리메이크 돼 해외에 수출되는 것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옌 스스로도 일전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탄샹싱(檀香刑)'과 '생사피로(生死疲勞)'는 영화화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라며 "분명 리메이크 하면 대작이 될 텐데 왜 아무도 관심이 없는지 이상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사실 그 동안 모옌의 소설은 중국 유명 감독들에 의해 수 차례 영화로 리메이크 됐었다.
지난 1987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모옌의 소설 '훙가오량의 가족(紅高粱家族·1987)'을 영화화한 ‘붉은 수수밭’이 198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어 2000년엔 장이머우 감독이 모옌의 중편소설인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지네(师傅愈来愈幽默)’를 각색해 ‘행복한 날들’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옌의 소설을 너도나도 영화로 리메이크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국 바이성녠다이(百勝年代) 문화전파유한공사 왕빙(王兵) 회장은 “모옌의 소설 전부가 영화로 리메이크하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제작자·감독이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로 리메이크 시 모옌의 소설이 담고 있는 함의를 망가뜨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천추핑도 “모옌의 소설엔 중국의 농후한 향토적 분위기와 중국 역사 문화의 숨결이 담겨 있다”며 “모옌의 소설이 리메이크돼 해외로 수출되도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을지는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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