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불거진 IT 전산통합 논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가 잠시 중단했던 반대 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7월에 가진 임원진 워크숍에서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 IT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의 IT통합 방침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하나금융이 독립경영 합의를 위반했다는 게 외환은행 노조 측의 주장이다. 결국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4일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4일부터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졌으며, 참석자는 300여명까지 늘었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은 IT 전산통합을 5년 뒤에 하자는 것"이라며 "지주사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만간 노조의 집회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집회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회의 국정감사가 끝나면 집회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감에서도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하나금융 측의 IT 통합작업을 문제로 지적했다. 정호준(민주통합당) 의원은 "전산통합은 사실상 합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IT 통합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하나금융 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지주사와 노조가 합리적이고 현명한 방향으로 합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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