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시료용 석유가 눈먼 기름? 석유관리원, 직원들에게 몰래 싸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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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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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석유관리원이 시료채취 후 남은 휘발유와 경유를 직원들에게 싼 값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경북 경주)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은 연 평균 10만ℓ 정도의 휘발유와 경유를 주유소로부터 구입해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제25조’에 의거해 전국 석유 저장업체의 품질 기준을 검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품질 검사용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 10만9155ℓ(2억2000만원), 경유 10만3534ℓ(1억9000만원)를 사들였다. 이를 1ℓ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ℓ당 연평균 2040원, 경유는 ℓ당 1862원의 가격에 구입한 셈이다.

채취한 시료 중 휘발유는 전체 시료의 연평균 6.7%, 경유는 15%만 사용하고 남은 대다수의 잔여 시료는 직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거나 업무 차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에는 세전 공장도 가격을 적용해 직원들에게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ℓ당 570원·560원에 판매했다

정 의원은 “시료 채취 후 남은 연료라고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시중가보다 18% 정도 싼 금액으로 내부 직원에게 휘발유를 공급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며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공익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석유관리원은 “어린이집이나 군부대에 무상으로 기증하려고 했지만 품질이 저하된 기름이다보니 인수가 불가능했다”면서 “이를 버리는 것은 낭비고 따로 저장할 곳도 없어서 직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어쩔 수 없이 샀고, 판매 대금은 전액 사회봉사활동 기금으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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