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우남 민주통합당(제주시을, 58)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09년 김태희 주연의 ‘그랑프리’ 제작에 필요한 15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마사회는 투자 지원금액 적정 여부에 대한 검토도 없이 오히려 요청받은 금액보다 5억원 더 많은 20억원을 이 영화에 지분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한 이후 흥행실적 저조로 손익분기점 관객 수의 11.6%인 16만8000만명만이 관람함으로써 마사회는 투자한 원금 20억원 중 2억2800만원만 회수하고, 원금의 88.56%에 해당하는 17억7200만원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에 따르면 마사회의 고유사업이 아닌 영화제작에 자본을 출자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 일”이라며 “규정을 어겨가며 투자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투자 했다가 손실을 본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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