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12월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5% 증가해 부셸(25.4kg)당 7.74달러 기록했다. 이날 밀과 콩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11월분 콩은 2.9% 상승한 15.68달러, 12월분 밀은 2.8% 상승한 8.9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곡물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농무부(USDA)에서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USDA는 미국에서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지난달 예상했던 107억3000만부셸보다 하락한 107억 1000만부셸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13%나 감소한 수치다. 또한 1에이커당 옥수수 수확량 전망도 122부셸로 기존 122.8부셸보다 하향 수정했다. USDA는 호주의 건조한 날씨를 이유로 글로벌 밀 공급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미국은 전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다. 전세계 옥수수의 60%가 미국에서 공급된다. 이에 미국의 옥수수 수확량은 글로벌 수요를 좌지우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여름에 미국을 강타한 56년만에 최악의 가뭄 때를 연상,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난다고 전했다. 이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 옥수수와 콩가격이 폭등했다. 옥수수 가격은 일주일새 16%이상 뛰기도 했다. 그러나 임시적으로 공급을 확장시키면서 지난 수주동안 옥수수 콩가격은 하락해왔다.
USDA는 곡물 가격은 비싸진다고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난데다 동물 사료로 쓰이면서 수요는 강세를 나타냈다. USDA는 미국의 콩수출은 지난달 전망했던 것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콩의 경우 8월 이후 평년 기후를 나타내면서 수확량이 28억6000만부셸로 회복됐다. 앞서 예측했던 26억4000만부셸을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아사카시 도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콩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며 미국의 공급으로는 여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라틴아메리카에서 내년 1분기 수확량이 늘어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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