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일부에 따르면 기념사업회 측은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의 의거 103주년을 맞아 평양에서의 남북 공동 기념행사와 안 의사의 생가인 황해도 신천 청계동 탐방 등 이른바 '성지순례'를 추진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장재언 조선종교인협회 회장 등 북측 인사들과 접촉해 공동행사 계획을 설명하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당초 접촉 제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다가 태도를 바꿔 접촉에 나섰으며, 기념사업회 측은 9월 베이징 접촉 이후 북측의 구체적인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의 제의에 북측이 호응해오면 정부는 방북 승인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는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2010년 3월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북측과 공동 추모식을 개최하고 평양에서의 공동 학술대회와 황해도 신천 청계동 안 의사의 생가 복원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면서 합의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일본인으로 가장한 채 중국 하얼빈역에 잠입해 이토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같은 해 11월 러시아 헌병대에서 뤼순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됐으며 이듬해 2월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26일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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