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7일 3국의 공동 국제기구로 출범한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15일 출범 1주년을 맞아 3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중일 3국간 협력은 주목할 만한 결실을 거뒀지만 역내 역사 및 영토 문제로 양자간 어려움도 있는 등 항상 순조롭지는 않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올해는 대내외 환경이 커다란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3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등 동북아가 변환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한중일 3국 협력포럼은 이 같은 도전을 극복하고 역내 평화와 공동 번영의 달성을 위한 아주 유용한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측 기조연설자인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전 일본 문부과학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독도로 어려움이 있고 일본과 중국간에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인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으며 북한 정세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은 어려운 관계에 있으며 동아시아는 대단히 유동적이며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한 뒤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 협력을 지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 기조연설자인 루수민(盧樹民) 중국 인민외교학회 부회장은 “올해 들어 중일, 한일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어 3국 협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 미묘해 3국간 협력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 부회장은 “그러나 3국 협력은 특정 사건이나 시기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거시적 시각에서의 확고한 협력 △이견의 적절한 처리를 통한 건전한 협력 심화 △혁신을 통한 새 성과 추구 등을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제1주제인 '변환기의 동북아'를 주제로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 등이 발표했다.
한중일 3국간에는 정례화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장관급 18개를 포함해 총 60여개에 이르는 정부간 협의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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