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메틸기(-CH3)를 붙이는 기능화 효소 ‘EZH2’가 ‘RORα’라는 단백질에 메틸기를 붙이면 단백질 분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효소 EZH2가 단백질 RORα에 메틸기를 붙이면 이를 ‘DCAF1’이라는 단백질이 인식해 유비퀴틴화(Ubiquitination)시키면서 단백질을 분해했다.
유비퀴틴화란 분해돼서 없어져야 할 단백질이 유비퀴틴이라는 7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과 다중으로 결합하면 이것을 표지로 단백질 분해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유비퀴틴화는 그동안 인산화(phosphorylation), 수모화(SUMOylation) 등과의 연관성은 알려졌으나 유독 메틸화(methylation)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메틸화가 어떻게 유비퀴틴화와 연결돼 단백질을 분해시키는지 최초로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효소 EZH2는 유방암과 대장암에서 암 진행을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암 억제 기능을 가진 단백질 RORα을 직접 메틸화시켜 분해함으로써 암 진행을 더 촉진하는데 이런 경로를 조절하면 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유방암 환자의 조직에서는 EZH2가 많고, RORα은 분해돼 발현양이 현저히 적음도 확인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을 억제하는 기능의 RORα가 EZH2 효소에 의해 메틸화되고 분해되면 암이 활발히 진행한다는 사실을 유방암에서 규명했다”며 “단백질 분해과정을 조절하면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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