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32년만에 최저…정부 "수급엔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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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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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올해 쌀 예상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 피해로 지난해 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쌀 생산량이 민간 신곡수요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식량안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쌀 예상 생산량은 407만4000톤으로 지난해 422만4000톤보다 15만톤(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냉해로 생산량이 이례적으로 급감했던 1980년의 355톤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쌀 생산량은 2010년 이후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쌀 생산량 감소 전망의 주된 원인은 벼 재배면적의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84만9000ha로 지난해 85만4000ha 대비 5000ha(0.5%)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은 2002년 이후 11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의 경우 연이은 태풍에 의한 백수 피해로 단위면적(10a)당 쌀 생산량도 지난해 496㎏보다 15㎏(3.0%) 줄어든 481㎏을 기록했다. 8월말에 불어 닥친 태풍 볼라벤으로 입은 피해 면적만 해도 11만1000ha에 이른다.

이처럼 생육여건 악화 등으로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정당국은 쌀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결코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 결과 내년도 민간 신곡 수요량은 401만5000톤으로 올해 예상 쌀 생산량 보다 약 5만9000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간 신곡 수요량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전년 대비 1.3㎏ 줄어든 68.5㎏이 될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치다.

또한 올해 양곡년도말 기준 정부쌀 이월재고도 84만톤 수준으로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적정 재고량(72만톤)을 넘어선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도 신곡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측 주장이다.

다만 정부는 민간 사이에 벼 매입경쟁으로 인한 쌀값 불안정을 최소화하기 공공비축 미곡 계획량 37만톤의 경우 전량 매입 여부에 관계없이 올해 말 매입을 끝낼 계획이다.

또한 정부 매입자금 지원조건으로 부과하는 RPC(미곡종합처리장) 벼 매입의무도 줄이기로 했다. 벼 매입자금의 의무매입 비중을 1.5배에서 1.0배로 완화하고 충족기한도 12월말에서 내년도 2월로 연장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쌀 재고량 감소, 국제곡물가 급등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논에 타 작물 재배를 대폭 줄이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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