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2012년 3분기(1∼9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6.3%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5%정도 떨어진 수치다.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하는 글로벌 조선시장의 불황에 따라 국내조선산업 수주량도 전년동기 대비 58.6% 감소했다. 수주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6.9% 줄었다.
하지만 탱커, 가스선(LNG선, LPG선 등), 해양플랜트(드릴쉽, FPSO 등) 등 자원개발 및 운송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선박·플랜트류의 수주에서 여전히 경쟁우위를 유지하며 수주량 및 금액에서 한국이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4분기 시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중국이 전략적인 물량공세를 편다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며 "하지만 벌크를 제외한 탱커나 가스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한국이 거의 수주를 독식하고 있어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2007년까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지난 2008∼2010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년 연속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1위를 다시 탈환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3분기까지 전체 발주량 14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520만CGT(36.3%)를 수주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498만CGT(34.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166만CGT(11.6%)로 뒤를 이었다.
3분기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가 감소한 320억 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 수출금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수출선박의 대부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09~10년)에 수주한 선박들로, 선가가 낮으며 수주물량면에서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박은 통상 계약에서 인도까지 약 2~3년이 소요된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도 선박공급과잉과 전세계 경기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해운·조선산업의 침체속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하락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LNG선의 발주가 크게 감소한 반면, LPG선의 발주는 늘었으며 탱커, 해양플랜트 및 관련 지원선 등은 유사한 발주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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