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가 감소하며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더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TV 세계 1등’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부터 해외 주요 바이어들과 미팅을 갖고 판매전략 등을 논의한다.
연말 북미 지역의 성수기 시즌을 이끄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출시되는 신제품들의 사전 공개 등과 관련해 매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미팅이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사들이 경영의 고삐를 늦추고 있는 사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 불황의 TV 시장서 삼성전자, ‘나홀로 호황’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평판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2억2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2억2200만대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평판TV 시장점유율이 28.5%를 기록, 전분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하며 LG전자(0.9% 상승)와 함께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힌 OLED TV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기술 등 첨단 기술력을 동원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 내년 TV 시장 공략 벌써 ‘시동’
“내년 TV 시장은 5% 가량 성장할 것이며 삼성전자는 이 보다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수요가 포화상태를 보이며 침체기로 돌아선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윤 사장은 특히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실시되는 90여개 바이어와 미팅을 주도하며 TV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보르도 TV 신화’의 주역으로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 1위에 올린 1등 공신 중 한 명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의 차기 TV전략시장인 동남아시아 유통사 수장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지난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중동·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 등 이머징마켓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팅과 함께 진행되는 신제품 공개는 엄격한 보안 아래 수원 사업장 내 비공개 회의실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통해 양산형 OLED TV뿐 아니라 내년 CES 쇼를 통해 공개될 신개념 스마트 기술 등이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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