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외무역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무역전시회 112회 캔톤페어(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광교회)가 15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막을 올렸으나 분위기는 예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시회의 전시상품, 참여기업수 등이 지난 4월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실제고객’은 줄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6일 보도했다.
전시업체들은 15일 개막 첫날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실제 부스에 발을 들여 상품을 살펴보고 계약의 의사를 보이는 진짜고객의 발길은 뜸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유럽재정위기, 위안화절상, 중일관계악화 등 악재로 중국 대외무역이 여전히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음을 방증한다.
13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출은 9.9% 증가해 단월 최대규모인1863억5000만달러를 기록, 중국 무역상황개선의 긍정적 조짐이 감지됐다. 그러나 관련 인사는 이것이 중국의 대외무역상황이 호전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전히 중국 수출기업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대유럽 수출은 -10.7%를 기록할 만큼 지역 편중도 심하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의 중국기업에 대한 반덤핑, 반보조금 제제가 늘고 있어 중국 기업의 앞길이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게다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분쟁에 따른 중·일 관계 악화로 캔톤페어에 참석한 일본 바이어 수가 급감하는 등 일본과의 무역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달 중국 정부가 수출환급세 조기집행, 중소기업 융자지원 규모 확대, 수출신용보증 적용범위 확대, 통관절차 간소화를 통한 무역편의성 증진 등 총 8가지 무역촉진전략을 내놓았으나 수출기업들이 아직 정책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대표는 "수출관련비용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정책효과 가시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유럽, 일본 등 바이어가 감소한 반면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의 대중무역 관심도는 높아졌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는 기술혁신으로 제조비용을 줄이고 신흥시장개척에 힘쓰는 것이 현재 중국수출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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