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유기견 주인 찾아준 농식품부 직원들의 훈훈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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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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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한 마리의 유기견이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인을 찾게 된 따뜻한 사연이 ‘농식품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 내에 길을 잃어버린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면서부터 시작됐다. 군복을 입은 작은 시추 강아지 한 마리가 하루 종일 주인을 찾아 청사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인 11일 역시 강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자 이를 지켜보던 한 직원이 결국 강아지를 농식품부 건물 뒤 자전거 거취대에 끈으로 묶어 놓았다.

당시 이를 목격한 농식품부 직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내 거취대에 묶여있던 강아지는 오후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가엾이 몸을 떨고 있는 강아지를 농식품부 직원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몇몇 직원들이 나서 작은 박스를 가져와 임시방편으로 개집을 만들어 주고 신문지를 사용해 입구를 덮어줬다. 강아지를 위해 과자와 우유를 제공하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주인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았다. 농식품부의 한 직원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관심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잃은 강아지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저녁이 되자 가져다준 음식도 먹지않고 미동 없이 박스 안에 웅크려 있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다 지친 농식품부 직원들은 결국 관련 기관에 이를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이미 너무 늦어 신고 기관과 통화하는 데 실패했다.

보다못한 직원들은 밖에서 떨고 있는 강아지를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사무실로 데려오기로 했다. ‘럭키’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럭키는 당직인 사무관과 함께 밤을 새우며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날인 12일 아침, 전날 신고 접수를 받은 동물병원 원장은 청사로 직접 럭키를 데리러 왔다. 그리고 럭키는 마침내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때마침 럭키의 정보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www.animal.go.kr/)에 등록돼 있었고, 이를 인지한 병원 원장은 공개된 신상을 토대로 주인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장에 따르면 럭키는 인근 군부대에서 키우던 강아지로 유기견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락키와의 사연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농식품부의 한 사무관은 “막상 럭키와 이별하려니 아쉬웠지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길에서 유기견을 보면 반드시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www.animal.go.kr/) 에 들어가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은 농식품부 산하 기관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반려동물의 등록번호 15자리를 입력해 주인, 품종 나이 등의 신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경상남도는 최근 이처럼 효율적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활용한 동물보호조례를 전면 개정∙공포하기도 했다. 경남도의 개정된 동물보호조례는 도내 인구 10만 이상 시∙군의 3개월령 이상 반려동물은 반드시 해당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재 농식품부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연 아래에는 여러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지며 럭키가 주인을 찾은 것에 대해 함께 기뻐해주고 있다. 군 부대로 돌아간 럭키도 부대원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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