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5대 수출 주력시장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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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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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의 주력수출시장에 대규모 지형변화가 감지됐다. 한국의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수출 성장동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수출 전략의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지식경제부가 주력 수출 시장의 비중 변화 및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 미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EU는 한국 경제를 먹여살리다시피 한 최대 교역국이다.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한국의 수출주력 품목이 '쌀'에서 '선박'으로 바뀐 것처럼 '상전벽해'와도 다름 없는 변화라는 것이 수출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10년 25.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24.2%)와 올해(23.6%)로 계속 감소했다. 우리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중국 수출이 동반 위축됐으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 이상 증가했던 중국의 수출이 최근 한 자릿수로 위축되면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 중국 진출 현지법인의 현지 매입 비중은 지난 2008년 52%에서 2010년 62.4%로 확대됐다.

EU 수출 비중도 2008년 13.8%에서 올해 9.3%까지 매년 감소했다.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됐고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 수출이 급감한 데다 주력 품목 해외 생산이 확대된 탓이 컸다. 특히 지난해 대(對) EU 수출의 22.5%를 차지했던 선박 수출이 올 들어 39.1% 감소했다.

아세안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 및 교역 비중이 확대되면서 2010년 이후 EU를 제치고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국으로 급부상했다. 아세안 수출 비중은 2008년 11.7%에서 올해 14%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교역 증가율도 4.5%로 미국(4.1%) 일본(-4.1%)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세안 지역의 소득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이 늘면서 수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시장의 수출 비중은 2008년 11%에서 지난해 10.1%, 올해 10.9%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수혜 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자동차,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미국과의 교역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EU와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제3위 교역국으로 재부상했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석유제품, 철강, 일반기계 등 수출 증가로 수출 비중이 커졌으나 최근 일본의 대한국 투자 증가 등에 따른 일본 부품 소재 의존도 감소로 수입 및 교역 비중이 하락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 아세안·미국 교역비중 확대, 일본·EU에 대한 교역비중 축소 추이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류활용 마케팅 강화, 아세안은 동남아 주요국과 경제 파트너십 강화, 미국은 FTA수혜업종 중심의 시장진출 확대, EU는 FTA의 가격인하 효과, 일본은 대한 투자기업들의 부품소재 역수출 확대 등 지역별 수출전략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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