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는 지난달 5~11일 진행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전수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2966명 중 19.4%인 576명이 '자살 위험군'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91년 서울시 SH공사가 첫 건립한 영구임대아파트로 현재 7개 동에 모두 4283명이 살고 있다.
'자살 위험군'인 576명 중에서 348명(60.42%)은 자살 충동을 느꼈거나 실제로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해 관련 긴급 대처가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됐다.
실제로 지난 넉 달 동안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9명의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생활실태나 복지욕구와 관련된 15개 문항에 1점씩 부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위험군'은 합산점수 8점 이상, '위험군'은 5점 이상이 해당된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사회복지사와 구청 복지담당자 등 93명이 1주일간 가정에 방문해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저렴한 임대료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의 경제적 소외계층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주변 주민과 섞이지 못해 고립된 삶을 산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