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와 수출종합연구소는 양국간 영유권 분쟁의 영향으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1조엔(한화 약 14조4000억원)가량 줄어들고 이에 따라 GDP 역시 8200억 엔(한화 약 11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것.
일본 도요타는 영토분쟁의 여파로 오는 22일부터 1주일간 톈진(天津)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톈진 공장은 지난해 50만대를 생산한 토요타 중국 핵심생산라인이며 일본기업들이 감산이 아닌 공장가동 중단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도요타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내 수요감소로 늘어난 재고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나(新浪)닷컴이 17일 보도했다. 중일관계악화로 자동차 등 일본 기업이 입은 타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9월 한달동안 일본 3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 닛산, 혼다의 중국 판매량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토요타는 동기대비 48.9% 감소한 4만4100대를 기록했고 닛산 판매량은 35.3%, 혼다판매량은 40.5% 급감했다. 9월부터 지금까지 일본 기업은 1만4000대 가량 감산해 2억5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유통업체의 상황도 부정적이다. 지난 달 중순 일본 대형의류유통업체 유니클로는 중국 151개 판매점 중 30%가 영업을 이틀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월간매출액 15%를 손해봤음은 물론 9월 유니클로 판매량도 20% 감소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9월 중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을 고려한다면 일본의 각종 소비재 상품 및 수출은 4분기에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기우뚱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매입은 강도짓"이라고 비난하며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16일 중국 국방부는 중국의 댜오위다오 영해 정찰활동은 '정당한 권리'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국이 외무차관급 협상에 합의했으나 일본 역시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표심잡기에 급급해 양국 분쟁해결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JP모건은 반일정서 확산으로 일본기업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4분기 일본 GDP가 전년 동기대비 제로성장에서 0.8%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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