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랠리 입질…코스피 2100선도 가능"..노려볼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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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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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경기개선 이어 유럽 청신호..電車가 랠리주도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G2(미국ㆍ중국) 경기개선이나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에 잇따라 청신호가 켜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돌파를 재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줄곧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 미국 3차 양적완화(QE3)를 비롯한 각국 경기부양책 이후 불어난 유동성이 재차 증시를 달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수세뿐 아니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여력 회복에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면서 연내 코스피 예상고점을 최대 21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61포인트(0.70%) 오른 1955.15를 기록하며 6거래일 만에 1950선을 되찾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또한 5거래일 연속 원화강세 기조를 이어가며 전일보다 1.75원 내린 1105.45원으로 거래를 마감, 하루 만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닷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2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기관 또한 1300억원어치가 넘게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누적 순매수액을 4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이 기간 연기금만 2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G2 경기개선 기대에 電車 랠리주도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대장주가 대거 포진한 '전차군단'(전기전자ㆍ자동차업종)이 다시 한 번 랠리를 이끌 전망이다.

G2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개선,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국내외 주요 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는 3분기 들어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앞서 9월 미 소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1%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1863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증가폭이 5% 남짓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2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실물경기 악화보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률 둔화나 G2 재고순환지표 반등, 미 다우 운송지수 반등을 감안할 때 저점형성 이후 개선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고 중국도 경기부양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각국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지수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연내 추가적인 돌발 악재가 없을 경우 코스피가 전저점인 1930선을 바닥으로 2100선까지 넘볼 것으로 전망한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불가피해 코스피 상승 탄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대외 리스크 축소와 유동성 효과를 감안하면 현재 대비 10% 가량 뛴 2140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도 지수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 센터장은 "외국인이 최근 한 주 가량 매도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한도를 꽉 채웠던 이머징마켓 비중을 정상 수준인 95~96%대로 되돌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QE3 이후 추세적인 자금 유입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에서 환매가 멈춘 것은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연기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들이면서 펀드런 공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시장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V자형 상승 기대는 시기상조

G2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 또한 잦아들고는 있으나 증시를 가파른 V자형 상승세로 올려놓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스페인이 유럽연합(EU)을 통해 새 구제금융 체제에 따른 지원을 받을 준비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마자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해당보도가 루머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QE3를 비롯한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정점을 찍은 뒤 거시경제 환경이나 기업실적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QE3를 비롯한 하반기 정책 대응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그러나 방향에 있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적극 이끌기보다는 폭락을 방어하는 수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이 지방선거를 실시하는 주말에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였던 구제금융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했다"며 "하지만 이는 당연한 수순으로 기존 추측에서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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