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복합쇼핑몰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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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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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을 낙점했다.

지난 7월 경기도 의왕에 복합쇼핑몰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지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복합쇼핑몰 건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몰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에 오는 2017년 개점을 목표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 9만6555㎡를 1777억원에 매입하는 등 40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개발은 경기도 하남·안성·의왕·청라·대전에 이어 6번째로 추진되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서울 도심에서 '동서남북'에 걸쳐 차량으로 30분 안팎 거리에 위치한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에버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또는 야구장"이라며 "유통업의 비전은 고객의 라이프셰어(Life share)·타임셰어(Time share)·월렛셰어(Wallet share)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복합쇼핑몰에 집중하는 것은 기존 백화점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실제 불과 1년 전만 해도 월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던 백화점들이 올해 들어 답보상태에 빠졌다. 백화점 시대가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유통업체 외에도 부동산 개발업체 등 다른 사업자들도 복합쇼핑몰 문을 두드리고 있을 정도다.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부지는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도시지원시설 용지다. 신세계는 이곳을 쇼핑·엔터테인먼트·문화·레저시설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방침이다.

삼송택지개발지구는 서울시청에서 약 14㎞ 거리에 위치에 있고, 은평뉴타운 등 서울 서북부와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고양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3호선과 서울 외곽순환도로, 통일로 등을 이용한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와 고양시 인구 200만명의 상권을 아우르는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 주변 10㎞ 이내에 백화점이 없고, 5㎞ 이내에 대형마트도 없어 업체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은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신세계는 이번 복합쇼핑몰 건립을 통해 지역주민 3000명 고용창출 효과와 중국·일본인 관광객 1000만명 방문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검토, 전국적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 10곳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상품 판매를 뛰어넘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보유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선보이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대형화·복합화를 핵심 전략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지속적으로 출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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