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언제까지 일본 흉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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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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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의 안전 지향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성공이 보장된 국내 시장에만 집중할뿐 해외 신시장 개척에는 소홀하기 때문이다. 유례에 없는 불황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사업보다 국내 투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국내의 기존 업체 인수에만 수조원을 투자했고 신세계 역시 복합쇼핑몰 사업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몸집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핵심 도심상권을 확보하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출점비용이 상승할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안방 싸움에 올인하는 가운데 해외 선진 유통업체들은 미얀마 등 제3세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은 마지막 황금 땅으로 통하는 미얀마에 정부까지 나섰다. 미얀마는 인구 6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글로벌 유통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에 땅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일본 편의점업체 로손은 최근 미얀마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해 안으로 수도 양곤에 1호점을 열고 3년 내에 100개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100엔숍 체인스토어인 다이소 역시 지난 3월 양곤에 첫 점포를 오픈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유통업체들은 제3세계 시장 개척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돌며 시장을 검토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마나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롯데도 중국에 집중할 뿐 타지역으로 확장이 소원한 모습이다. 신세계 역시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다른 국가 진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기 높은 투자비로 점포 매각이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세계 시장을 개척한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 등 글로벌 유통업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몸집이 가볍고 비교적 태생이 늦은 홈쇼핑 업체들은 제3세계 국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GS샵은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인도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CJ오쇼핑 역시 현재 베트남·태국·인도에 진출한 상태고, 연내 터키에서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베트남과 대만 진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 진출 계속 검토 중에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초반 손실은 어차피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이라며 "손실이 무서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현재이 상태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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