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06포인트(2.66%) 내린 514.1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 하락률이 2%를 넘기는 지난 7월25일 하락률 2.90%를 기록한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개인이 1191억원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8억원, 90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급락마감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5.64% 하락한 가운데 파라다이스, 에스엠, 위메이드는 7~9%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음의 경우 10.37% 빠지며 지난 7월 18일(9만9600원)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만원선이 무너졌다.
지수하락의 주요 원인은 기관들의 매도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닥 급락을 두고 너무 급하게 올랐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테마주였다는 점이 급락 이유라는 지적이다. 테마주는 통상 단기 차익 매매를 실현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하락은 특별한 현상보다는 테마주, 모바일 기기 등 중소형주가 급히 오른 데 대한 조정”이라며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 너무 올랐는데 정치테마주 급등 이후 조정 현상은 매번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닥은 워낙 변동성이 심해 전망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보통 테마주 기준으로 20~30%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차익매물이 많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하락은 기관, 외국인의 차익실현인데 결국 주가가 많이 올랐던 게 결과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며 “예를 들어 컴투스의 경우 지난 3월 1만7000원 후반대던 주가가 오늘 8% 급락에도 6만5000원대다”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8~9월 급등한 코스닥 종목들이 10월 들어 상승동력이 약해져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연말 차익실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스닥 시장은 지수 급락세가 완화된 후 중소형주 랠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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