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임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3·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미 어닝쇼크를 점치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는 여전히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은 일정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4분기 실적 개선 여부까지 감안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IT업종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음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우(Windows)8'의 출시를 앞두고 수혜를 볼 반도체·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로 압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1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12월 결산법인,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104개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조63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7조7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1.6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IT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3.56%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경기소비재·필수소비재·의료업 등은 3~1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통신서비스·소재·산업재의 경우 15~35%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4팀장은 "삼성전자 등 갤럭시S3 관련 업체의 실적은 양호하나 DRAM가격 하락 지속에 따라 3분기 반도체 관련주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는 26일 윈도우8 출시를 앞두고 최근 관련 제품들이 발표되고 있어 이들 제품의 판매 증가는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위원은 "윈도우8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고성능 OS의 등장으로 관련 업체들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분야는 태블릿PC로 분류되는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잠식효과 때문에 발생하는 기존 시장 잠식분을 제외하고 윈도우8 출시에 의한 순수 신규 수요 확대 효과가 2013년 20%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윈도우8 출시와 함께 신제품이 발표됨에 따라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수급과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윈도우8은 터치 위주의 OS인 점을 감안할 때 TSP업체들도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임돌이 연구원은 "윈도우8 출시 자체만으로 추가적인 터치스크린 수요가 나타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또한, 윈도우8 출시로 기존 노트북 사이즈에서도 터치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별 수량보다는 면적이 중요한 터치스크린 업체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중대형 TSP 메인 공급 업체인 에스맥과 일진디스플레이, 주요 PC업체로 4분기 중 TSP 공급이 전망되는 이엘케이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에스맥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3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에스맥은 삼성전자 TSP업체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스마트폰용 부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TSP 밴더업체는 에스맥과 일진디스플레이가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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