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금난 심화…은행 건전성 강화로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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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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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은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문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규모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2000억원)보다 26.3%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대기업 대출 은 21조4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 잔액은 대기업이 지난해 말 115조원에서 올해 9월 말 143조원으로 24.6%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441조원에서 452조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우량한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고 중소기업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인 것이 원인이다.

중소기업들은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8월 중소기업의 직접조달 금액은 4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963억원)보다 74.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직접 자금 조달액은 46조원에서 40조원으로 12.5% 줄었다.

중소기업이 매출을 늘려 자금난을 타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으로 재고만 쌓이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재고지수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유럽 재정위기 전인 지난해 7월 3.8%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11월(10.6%) 10%를 넘은 이후 8개월째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올해 7~8월 한자릿수로 내려왔지만 아직 8.9%, 9.2%로 높은 편이다.

생산지수 증가율은 올해 8월 -4.9%로 2009년 10월 -7.5%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또 8월 출하 증가율은 -5.6%로 1월 -6.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기업은 8월 생산과 출하지수 증가율이 각각 2.2%, 0.7%로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건전성 강화 움직임과 내년 바젤Ⅲ 도입으로 중소기업 자금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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