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IT,LED,태양광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품질과 효능이 우수한 청정 인삼을 연중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산양삼(인위적으로 재배한 인삼)이나 인삼 재배는 깊은 산속이나 농촌의 검은 해가림 시설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민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농진청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IT를 활용한 것으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와 LED램프를 햇볕 대신 이용해 인삼에 필요한 양분과 수분을 알맞게 공급가능토록 했다.
또한 온도와 습도, 신선한 바람 등 인삼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 가능하다. 산양삼이 잘 자라는 자연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신선하고 효능이 좋은 인삼을 누구나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기술을 통해 어디서든지 인삼관리가 가능하고, 자동화된 시설을 통해 사포닌 함량이 우수한 청정인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ED광을 이용해 4개월 정도 인삼을 재배한 실험 결과, 뿌리의 조사포닌 함량은 1.5∼1.8%로 영양적 가치가 뛰어났으며, 잎과 줄기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사포닌 함량도 6년근 인삼보다 6∼7배나 많은 20∼26%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엄격한 환경관리를 거쳐 생산된 청정 인삼은 잎이 부드러워 샐러드와 야채 쌈, 통째로 갈아 만든 녹즙, 고급 튀김 요리 등 식재료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도 널리 활용가능하다.
김용범 농진청 인삼과 박사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잦은 기상이변과 재배적지의 부족으로 인해 인삼 신규 재배면적이 해마다 1,000ha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인삼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은 물론 고품질의 원료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비한 이번 기술을 통해 인삼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도시농업의 활성화, 그리고 녹색성장의 선구자로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청정수삼·인삼잎 생산방법과 인삼의 개화조절·세대촉진 방법 등에 관한 기술은 이미 특허등록이 된 상태이며, 연중 인삼을 생산하는 기술은 지난 6월 관련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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