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안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대기업들의 IT공공조달시장 참여가 전면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가 잇따르면서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이 시장 판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IT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9656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휴대전화·메모리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IT서비스 산업 진흥을 통해 국가 기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여러차례 발표했으나 사업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지난해 발표된 '공생발전형 SW 생태계 구축 전략'에 따라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사의 공공 시스템통합(SI) 시장 참여도 제한될 위기다.
◆'이 없으면 잇몸'...민간 시장 선점에 총력
이에 따라 IT서비스업체는 기존의 B2C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정보화 시장이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지난 8월 전북대학교병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이화여대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주사업자로 나섰으며 명지대학교 서울인문캠퍼스에 U-라이브러리 방목학술정보관도 구축했다.
SK C&C도 세종대·순천향대·성결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며, 대학 정보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도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은행이 발주한 고대지점과 이대지점의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Smart Branch PILOT)' 점포 전산 구축 사업도 지난달 완료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기술에 따른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부합하는 '금융프라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중락 SK C&C 금융컨설팅팀 수석은 "2015년이면 스마트 브랜치가 전국 은행 지점의 30%가량까지 늘어날 것" 이라고 예상했다.
LG CNS는 스마트 그린 시티 구현을 위한 통합 솔루션 '스마트 그린 솔루션(SGS)'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이젠 글로벌이다
삼성SDS는 IT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어 융합 IT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5년에 세계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공간컨버전스(DSC) 사업으로 올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해외 태양광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스리랑카 함반토타 태양광 발전소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4개 지역에 21.3M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아프리카 시장도 공략중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3월 조명경관사업인 미디어 파사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경관조명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해 시스템 설계 및 구축, 통합운영 등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중국·동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빌딩이 주요 타깃이다.
롯데정보통신도 해외 계열사 지원을 바탕으로 축적된 인프라와 경쟁력으로 독자적인 해외 IT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업계의 중요 화두" 라며 "B2C 시장 진출과 해외사업은 가장 대표적이고 우선적인 사업"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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