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등 ‘사업회사 투자매력’ 여전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분할 상장 기업이 지주회사보다 높은 관심을 끌며 증시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재상장한 한국콜마와 동일고무벨트는 애널리스트들이 사업회사 투자가치가 높다는 전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기업 분할 후 지주회사는 자회사보다 저평가되고 실적을 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대비 8.89%(2000원) 오른 2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콜마는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투자사업 부문은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가,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회사 한국콜마가 맡는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중장기적인 성장스토리가 매력적이며 단기적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2013년(회계연도 기준) 사업회사의 적정 기업가치는 536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강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아웃소싱 전문업체 성장 지속과 중국 법인의 시장안착 성공 시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일고무벨트도 지주사 전환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시초가보다 14.85(1500원)% 뛴 1만1600원을 기록했다. 산업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동일고무벨트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인 DRB동일과 신설법인인 동일고무벨트로 분리됐다.

사업회사의 선전은 앞서 분할 후 신규 상장한 기업들 사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AK홀딩스와 인적 분할한 애경유화는 재상장 첫날부터 지주회사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 4만6000원 이후 약 한달 간 2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같은 기간 동안 7% 이상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분할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시초가 대비 8% 급락했지만 최근 외국인 대량 매수세가 이어지며 지주회사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633억4800만원(130만6347주) 가량을 집중 매수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 중 가격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로 기업가치가 높아져 2013년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의 거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타이어는 분할 상장한 이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타이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높아 한국타이어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어 지주회사보다는 영업회사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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