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의 선택>'쩐의 전쟁'…오바마, 롬니 선거자금 모금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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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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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론회 이후 경쟁 더 치열...27일 3차 토론회 전후해 최고조 달할 듯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10여일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 선거자금 모으기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올해 대선 첫 TV후보토론회 이후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공격 광고가 경합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오바마 캠프도 이에 질세라 적극적인 막마지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적어도 수천만달러가 소요되는 텔레비전 광고를 위해서는 현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캠프가 보내는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 등에 직접 사인을 하며 후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온라인 등으로 지지자 명부에 이름을 올린 일반 시민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 명의의 이메일을 받아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이름으로 발신된 이메일은 “우리의 친구인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마지막 선거에 임하게 된다”며 “상대방은 지금 막대한 광고 물량을 쏟아붓고 있어 우리의 대응이 가장 시급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5달러도 좋고 20달러도 좋으니 지금 당장 후원금을 내달라”고 덧붙이고 있다.

두 후보의 경쟁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벌어짐에 따라 선거자금 모금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경합주의 표심에 따라 결정될 이번 대선 결과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 캠프의 공격적 광고 내용을 제압할 수 있는 광고 내용과 물량이 확보되야 하기 때문이다.

유에스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최근 무려 4600만달러의 광고비를 쓰고 있는 롬니 캠프에 맞서 오바마 캠프도 경합주에서 광고를 새로 게재했다”며 “오하이오주 광고에서는 자동차 산업 구제안을 롬니가 반대했었던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롬니는 중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며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중도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조율한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롬니 캠프는 첫번째 TV토론회 선전 이후 온라인으로 모금되는 선거자금이 처음으로 2700만달러(2주간)이 넘어 이전 한 달치 기록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바마 캠프도 “지난 17일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답지됐다”며 “지금까지 총 400만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각 캠프 주변 후원조직들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롬니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금부터 선거직전까지 사용할 자금 8260만달러를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RNC만큼은 하지 못했지만 오바마 캠프가 직접 거둔 자금은 롬니 캠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팩(슈퍼정치위원회)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져서 오바마를 돕는 ‘프라이어리티즈 유에스에이 액션’은 지난 9월 사상 최대인 1530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이중에는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드림웍스 사장 제프리 카젠버그 등이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를 돕는 가장 큰 슈퍼팩인 ‘리스토어 아우어 퓨처’도 지난달 1480만달러를 모금하는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칼 로브가 주도하는 슈퍼팩도 지난달 1170만달러를 모금하는 등 두 캠프의 선거자금 전쟁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오바마와 롬니의 3차 TV토론회가 다음주 27일(현지시간) 잡혀 있어 이를 전후해 두 캠프의 모금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결과 두 캠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총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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