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20대 취업의 문...‘노크취업’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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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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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는 숫자에 불과…연령을 능가하는 능력 보유해야"<br/>"SNS·인터넷 통한 기업 멘토링시스템 적극 이용해야"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지난해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용석(28)씨는 벌써 1년 넘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취업생이다. 유례없이 연휴가 길었던 올 추석도 그에게는 명절이 아닌 그저 피하고 싶은 현실로 다가왔다. 주위 취직한 후배나 친구들은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고향집을 방문할 동안 그는 1평짜리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3년간 고시준비를 하다가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든 배정현(29)씨는 올 초부터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배 씨는 “언제 취업을 할지 몰라 돈이라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 일하고 있다”며 “졸업자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어떻게든 취업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나 배씨처럼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제2의 자구책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어 고용불황의 그늘이 여전히 어둡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20대 후반(25~29세) 청년들의 고용률(69.5%)은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포인트 오른 45.3%로 나타났고, 30대 초반(30∼34세) 역시 1.8%포인트 증가한 72.7%를 기록하면서 확연하게 20대 후반이 고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주변 연령대와의 일자리 경합에서 나타난 일종의 기저효과”라고 진단했다. 열린 고용 바람과 정부의 고졸 고용 장려책 등 정부 정책도 고용률 하락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고, 중소기업도 절반 정도(55.4%)만 직원 충원 방침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고졸도 아니고 경력직에도 속하지 않는 20대 후반의 경우 취업에 있어 더욱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좁아진 취업 문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소신에 맞는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주어진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넓은 시야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해나가는 것이 ‘취업의 문을 여는 키’라는 것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연령을 능가하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잘하는 것을 확실히 캐치하고 목표를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포기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인만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제안했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취업멘토링 시스템’을 알아보고 활용하는 것도 20대 후반의 취업률을 높이는 비결로 거론됐다.

GS칼텍스의 HR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20대 후반 신입의 경우 힘든 상황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 줄 멘토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안다”며 “각 기업들의 취업멘토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그는 “실제 멘토링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은 구직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구직자도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SNS·인터넷을 통해 각 기업의 멘토링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허술한 고용통계를 꼬집었다. 한국노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매번 정부는 수치상으로는 고용률이 호조세를 띠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근거는 없이 단편적 분석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매년 반복되는 청년실업 문제 등 고용시장에 산적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제시되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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