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 증권사 이름이 오전 일시적으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올랐다. 회사 측은 해당 증권사명이 포함된 일명 ‘보고서 기사’로 인해 순위가 올랐다고 일차적으로 판단했다. 통상 증권업계에서는 장 개시 전후로 증권사별 리서치센터에서 발표되는 보고서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다수 기사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이 재확인 결과 1분 내외 HTS 접속 지연 사고가 발생해 이를 궁금히 여긴 투자자들의 검색이 검색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장 중 HTS 일부 고객 대상 접속 지연이 잠시 발생했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궁금해한 투자자들이 포털에 검색한 것으로 보이는데 순식간에 200여건 조회수가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포털사이트에 증권사명이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기별로 진행되는 각사 취업 시즌을 맞아 채용 공고 또는 합격자 발표 때 순위에 오르는 일은 왕왕 발생했다. 증권사들로서는 의도치 않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기는 경우다.
접속 지연 등을 포함해 전산 장애의 경우 포털에 노출되면 다른 제조업 보다 증권사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편에 속한다. 증권사들은 고객 돈을 관리하고 중개하며 투자에 나서는 일종의 ‘신용 기관’이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진 후 일반 투자자들이 ‘중요 사고’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 사안의 경중을 떠나 증권사들은 공개 여부를 극도로 꺼린다.
한편 금융권에서 전산장애 빈도가 높은 곳은 은행업계에 이어 증권업계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 보고된 장애발생 건수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업계가 57건, 증권업계가 45건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발생한 증권업계 전산장애는 모두 10건. 대표적인 예는 지난 2월과 3월 A 증권사와 B 증권사의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접속 지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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