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지수는 지난 19일 1010.0을 기록하며 지난 7월24일 1003.0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지수 1000을 넘어섰다.
BDI지수는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가 세계26개 항로를 운행하는 벌크선들의 화물운임비용의 평균을 산정하는 지수로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의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료를 나타내 전체 산업 생산의 동향까지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BDI지수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최근 경기부양계획을 발표한 중국에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한 것을 꼽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8월 현재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9%가 증가했고, 석탄 수입량 역시 같은 기간 44%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DI 지수의 상승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져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며 “철광석 등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4분기는 국물 출하시즌과 석탄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동계 성수기인 만큼 BDI지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선박 수요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 해소에 따라 향후 BDI 지수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분석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주가 급감하며 수주잔고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함에 따라, 인위적인 공급조절(발주취소, 인도지연, 스크랩) 없이도 공급증가세가 둔화되며 수급괴리가 축소될 것”이라며 “2013년초 이후 선복량 증가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되며 2013초부터 BDI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운업이 호황이었던 2007~2008년에 비해 현재 시장 상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상태이니 만큼 업계 내부에서는 섣부른 기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기 전 BDI지수는 최고 1만 포인트 이상이었던 만큼 현재의 상황은 최악의 국면이라 할 수 있다”며 “다만 하락세였던 BDI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그에 따른 해운업계 실적개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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