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차 대선토론를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치열한 TV 공방전도 끝났다. 3차 TV 토론 승자는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롬니 후보 역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린 대학교에서 열린 3차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불리한 토론 상황은 없었으며 군통수권자로서 유리한 고지에서 민감한 외교문제를 제대로 다뤘다고 전했다. 지난 2차 토론처럼 공격적이고 경솔하지 않고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토론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정책에 대한 롬니 후보의 날카로운 공격에도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처, 큰 점수를 잃지 않았다고 평가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외교 사안으로 오사바 빈 라덴을 제거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롬니 후보가 이라크·국방지출·자동차 산업 등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점을 상기시키고“잘못됐고 위험한(wrong and reckless) 지도자”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롬니 후보 역시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를 제압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과시했다. 롬니 후보는 “지금 전세계 어디를 가보아도 4년 전보다 미국 경제가 나아졌음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마지막 토론회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55%에 달했다. 반면 롬니 후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5%에 그쳤다. CBS는 토론 직후 52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53%, 롬니(23%)를 앞섰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오바마 대통령을, 40%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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