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2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소비가 경제 성장에 미친 공헌도가 55%에 달해 투자의 50.5%를 앞질렀다. 2001년 이후 소비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공헌도가 투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통계국 대변인 성라이윈(盛來運)은 “경제 구조 전환에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비록 성장이 둔화됐지만 국내 투자와 소비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떠받히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중국은 주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가 투자보다 경제 성장에 미치는 공헌도는 높았다. 이후 1990년대에는 투자와 소비가 비슷한 버팀목이 됐다.
그런 뒤 2002년부터 차츰 투자의 공헌도가 소비를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2009년에는 투자의 공헌도가 90%까지 이르렀다. 반면 소비는 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가 투자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시기다.
하지만 소비의 경기 부양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향후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사회과학원 데이터연구소 선리성(沈利生) 연구원은 “이번에 소비의 공헌도가 높아진 것은 투자가 둔화된 때문”이라며 “정부의 소득분배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주민 소득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소비 공헌도를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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