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소통부족’…文, ‘우유부단’…安, ‘안전지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23 17: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각종 악재로 드러난 대선 후보 3人 리더십 약점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면서 대선 후보들이 리더십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각 캠프 정책과 공약이 사실상 변별력을 잃은 가운데 위기의 순간에 후보의 ‘개인기’가 대선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통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 논란 문제에 있어서는 야권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박 후보의 소통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난 21일 정수장학회 기자회견도 공식 회의나 토론 없이 일부 최측근의 도움으로만 회견문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식 후보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을 당과 협의하지 않고 ‘나 홀로’ 결정하는 스타일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은 “안 하니만 못하다”는 비판과 함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잘하든 못하든 모든 후폭풍은 결국 후보와 당이 함께 맞게 된다”면서 “정당의 공식 토론이 없다면 무소속 후보와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단일화 러브콜’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내 인적쇄신이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후보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세력의 그림자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 요구에도 문 후보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문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NLL 논란 등 민감한 사안이나 여야의 공방에서 한 발짝 떨어져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당 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안 후보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 정말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의 삶보다는 혁신경제나 복지 등 정책과 민생을 결합한 현장 방문, 대학 강연, 시민과의 만남 등의 비슷한 행보가 반복되고 있다. 너무 실내에서 편하게 하는 ‘강연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감한 이슈를 피해 다니면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하는 안전지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첫 행보로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노동자 등을 찾은 문 후보와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