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B형·백신없는 C형 간염 급증..간암사망률 OEC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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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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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암사망률 10만명 당 28.5명..OECD 국가 중 1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기존의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염 유병률과 간암·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독 높다.

실제로 만성간질환은 40대 남성의 사망원인의 주요 원인이며, 간경변증·간암과 같은 간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한다.

국내 간암사망률은 10만명 당 28.5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 침묵의 암살자 'B형 간염'

B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 등 비경구적 방법으로 전파된다. 수직감염·성접촉·문신·침·피어싱 등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약 3~4%가 감염된 상태다. 그 중 실제로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된다.

B형간염은 예방 접종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 총 3회를 접종하면 된다.

B형 간염 보유자의 가족이나 수혈을 및 혈액투석을 자주 받는 환자 등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꼭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백신의 도움으로 B형간염에 대한 위험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 이를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만성 B형간염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경변증은 간암을 유발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창민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염의 진행을 막고 간경병증이 간암 등 합병증도 낮출 수 있다"며 "정기적 추적관찰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 나도 모르는 사이 걸린 'C형 간염'..예방백신도 없어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C형간염의 경우 발생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A·B형 간염과 달리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데다 전체 감염자의 약 80~90%가 만성간질환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잦다.

현재 우리나라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된다.

더욱이 아직까진 이렇다 할 백신도 없는데다, 성인에서는 간암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B형에 비해 더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C형간염은 혈액으로 전염되므로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하고,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은 검사가 필요하다.

감염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 한참이 지내서야 간경변증·간암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김 이사장은 "최근에는 기존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간편해진 페그인터페론 등이 도입돼 C형간염 역시 치료가 용이해졌다" 며 "비감염자는 안전하지 않은 주사기의 사용을 피하고 안전한 혈액제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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