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참여 ‘민들레문학상’ 대상에 ‘꿈의공장’

  • 일반인 부문 대상 ‘아버지의 집’ 선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시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회 민들레 예술문학상 공모전’ 수상작 18점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숙인이 직접 참여한 수필, 시, 사진 분야에는 총 278점의 작품 중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7점 등 총 10점이 선정됐다.

대상은 노숙인 시설에서 거주하는 백효은씨의 ‘꿈의 공장’이 수상했다.

꿈의 공장은 백씨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수필로, 집과 자신의 소중한 꿈에 대한 생각을 과감하게 털어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집이 없는 서러움을 담담한 문체로 작성한 정승철씨의 시 ‘그 집’과 노숙인 사진강좌를 듣고 마음 속 집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박용규씨의 ‘사진 속의 집’이 선정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부문에서는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4점, 총 7점이 뽑혔다.

대상은 아버지와 집에 대한 애틋함을 시로 표현한 우미정씨의 ‘아버지의 집’이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셋방살이에 대한 자신의 처지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장미자씨의 ‘나는 또 셋방으로 간다’, 집을 얹고 다니는 달팽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과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 이종섭씨의 시 ‘민달팽이’가 차지했다.

시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 참여 부문 수상자에게 주거복지재단과 협력해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시상금은 이들의 임대주택 보증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당선자 외에도 응모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와 병행해 12월말에 열린다. 상금은 빅이슈 코리아에서 민간후원을 받아 대상 150만원 등 총1300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당선된 작품들은 서울시 복지건강실 홈페이지(http://welfare.seoul.go.kr)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이버 문학광장(www.munjang.or.kr)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노숙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들레 예술문학상은 노숙인들의 삶에서 나오는 다양한 정서들을 문학에 담아 노숙인 스스로 존재감을 세우고 시민들은 문학을 통해서 노숙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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