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원개발과 IFC는 23일 미국 워싱톤에 위한 IFC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등 이머징 마켓에 대규모 영농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ariana Petrei (IFC Senior Investment Officer), 양봉진 사장 (현대자원개발), Jin-Yong Cai (IFC 회장), Bacher Attassi (IFC Attorney, Legal Department)〉(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자원개발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손잡고 동유럽과 남미에서 식량기지를 확대한다.
현대자원개발 양봉진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IFC 본사에서 진용 차이 IFC 대표와 신흥시장 농업 분야에 대한 공동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 진출해 해외 식량기지를 확대하는 데 협력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러시아 연해주에 뉴질랜드인으로부터 1만㏊의 농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농지를 확대해 현재 여의도
의 70배 면적에 해당하는 2만1천㏊(6천300만평)의 식량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90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시베리아 산림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의 사명을 이어받아 2011년 출범한 현대자원개발이 해외 농업개발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원개발은 해외 영농 노하우를 IFC가 재무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해외식량 기지 확보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IFC와의 협력은 신흥시장 진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고 재무 부담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해외 농업개발 사업에 성공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자원개발은 지난 5년간 연해주 농장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해주 농장 규모를 10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흑토 지역에 10만㏊,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에 10만㏊ 등을 추가로 확보해 총 30만㏊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식량기지를 구축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곡물 수급 상황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27% 수준인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한편, IFC은 민간부문에 개발자금을 제공하는 세계은행 산하의 세계 최대 개발 기관으로, 2011~2012 회계연도에 제공한 총 204억달러 가운데 42억달러를 농업 관련 산업에 제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