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18~79세 여성 6만 775명을 대상으로 지난 5년 간 실시한 HPV 감염실태 논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34.2%인 2만 787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7.5%인 1만 628명은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의 고위험 HPV에 감염돼 있었다.
인두유종바이러스로 불리는 HPV(Human Papillomavirus)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생식기 사마귀·질암·외부음암·항문 및 음경암 등을 유발한다.
특히 18~29세 사이의 젊은층의 HPV 감염률은 50%에 육박했다.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HPV 감염 연령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부족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국내 보건교사의 23.4%만이 HPV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호주의 HPV 백신 접종률이 80%, 영국 75.4%, 미국이 53%인 반면, 우리나라는 9%에 불과하다.
남주현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은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해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며 "최근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과 정기점진 등 대책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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