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대통령 아들 이시형 25일 소환… 이상은, 주말 소환 예정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을 소환 조사한다.

시형씨에 대한 조사는 가급적 1회로 끝내겠다는 특검팀의 계획에 따라 조사 시간은 길어질 전망이다.

이창훈 특검보는 지난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이 함께 특검 사무실 5층 영상조사실에서 시형씨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 시간은 충분히 조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지만 가급적이면 1회 조사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시형씨는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 두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내곡동 사저 매입 경위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서 현금 6억원을 빌린 과정, 이 대통령이 사저를 편법으로 증여하기 위해 시형씨를 명의자로 내세웠는지, 경호처보다 싼 값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수사 자체는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면서도 “현직 대통령 아들이고 경호법상 경호 대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배려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소환해 내곡동 토지매입 자금 조달과정에서 ‘아버지인 이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돈을 마련하고 배달만 했다’는 시형씨측 설명에 대해 조사해본 뒤 조사결과에 따라 이 대통령에 대한 확인도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은 경호처와 시형씨가 함께 산 내곡동 20-17대지에 대한 시형씨 측 지분이 최종 계약서에서 당초 53%보다 10% 늘어난 점을 포착하고 지분 변동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또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6억원을 건넨 이 회장에 대해서도 주말께 소환을 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24일 오후 1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특검보는 "이 회장이 24일 입국함에 따라 이번주 주말에라도 조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특검팀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서도 조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앞서 시형씨는 검찰 서면조사에서 모친 김윤옥 여사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 이 회장에게서 6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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