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글조차 배우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불과 60~70년 전만해도 일제치하, 전쟁 등으로 목숨도 보장 못하고 매번 끼니를 걱정해야만 했다. 글은 사치였고, 여성은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런 노인들에게 남양주시 오남읍 주민자치센터는 배움의 길을 열어줬다.
주민자치센터는 2002년 9월부터 문해교육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문해교육반 졸업생들이 직접 만든 문집이 출간했다. 이름은 ‘오남골 등대’.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글을 깨우치지 못한 오남읍 노인들에게 환한 빛을 준다는 뜻을 담았다.
‘오남골 등대’는 장윤희 문해강사의 지도 아래 문해교육반 졸업생 9명과 고급반 학생들이 공동으로 펴냈다.
글을 처음 배우는 소감, 선생님에 대한 감사, 자연 경관에 대한 감상 등 서툴지만 인생의 관록이 녹아나는 운문, 산문들로 가득 차있다.
양승일 오남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센터가 생기고, 주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자 문해교육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하고 10여년을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문해교육반이 글을 배우지 못한 노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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