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회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름다운 연합정치에 대한 의견교환·협의가 본격 이뤄져야 하며 활발한 국민적 토론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의 통합과 지지기반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무소속 후보는 정당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당 후보는 현재의 정당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ㆍ방안, 그리고 인적 쇄신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탁회의 인사들은 단일화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론을 자임하면서도 일단 양 후보 측이 정치개혁안 도출을 비롯,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문일답에서 단일화 방식 등과 관련, "먼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구체화되길 기대한다. 우리가 정치혁신안을 먼저 내놓을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 '상'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면 원탁회의가 논의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 교수는 "민주당이 정치혁신 의제를 적극 들고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라는 취지는 좋으나 내놓은 방안을 최종답안으로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 자신도 이미 단일화란 용어를 사용한 만큼 이미 단일화 담론은 시작됐다"며 "단일화나 선거 승리 방식에만 매몰됐다가는 4·11 총선 때처럼 실패할 수 있어 큰 그림을 그리면서 국민 앞에 정책을 내놓고 그 바탕에서 연합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도 "단일화만 되면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다.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재야 원로들의 단일화 촉구와 관련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저희도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들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단일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냐'는 질문에 "선거는 국민의 마음과, 국민의 뜻과 통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 공학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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