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에 걸쳐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를 거치면서 두 후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미국 대선 방식상 대통령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은 사람이 된다. CNN, 라스무센 등이 최근 집계한 두 후보가 확실하게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약 210~230명.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아직도 없는 것이 정설이다. 어느 후보든 적어도 40~50명 이상은 더 얻어야 안정권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은 약 10개(선거인단 131명)의 경합주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오하이오(18명), 버지니아(13명)에 걸려 있는 60명의 선거인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오바마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롬니는 뉴햄프셔,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다.
세번째 토론회를 마친 두 후보 진영은 이들 경합지역으로 모든 인력을 급파했다. 선거가 10여일 남은 일정상 이들 경합지역에서 지금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도 23일과 24일 하루 세, 네개 일정을 소화하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미 대륙을 동서남북으로 돌았다.
10개 경합지역에서 전체적으로 약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바마 캠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 1차 토론회 이후 롬니가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두번째, 세번째 토론회에서 오바마가 잘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잠잠했던 공화당 지지세력과 일부 중도세력까지 포함해 롬니를 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 인력과 선거자금 펀드레이징도 그 어느 때보다 잘 되고 있다고 캠프는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ABC 방송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20~23일)는 롬니가 49%를 얻어 오바마(4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미 대선은 오하이오나 플로리다를 이겨야 승산이 있다. 나머지 경합지역을 반씩 가져간다고 볼 때 이 두 지역이 승부를 가르는 초경합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출마했을 때 플로리다에서 재검표를 하면서까지 승부를 갈라 결국 부시가 승리했다. 오하이오는 북부는 민주당이 남부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많고 이슈와 후보에 따라 지지를 달리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따라서 이곳을 놓치고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3차 토론회가 끝난후 일부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약 20%의 유권자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미국 대선은 여전히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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