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당헌의 마오쩌둥 사상이 삭제될 것이라는 추측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마오쩌둥 사상을 여전히 최고의 지도이념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중국 훙써뤼요우왕(紅色旅遊網) 보도를 인용해 마오쩌둥의 조카 마오위안신(毛遠新)이 주변 가족,그리고 전 당 중앙경위국 판공실 부주임 차오옌허(趙延鶴), 농업부 전 부부장 쑹수요우(宋樹有), 화궈펑(華國鋒)의 비서였던 차오완구이(曹萬貴) 등 전직 관료와 함께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의 시작점인 허난(河南)성 저촨(浙川)현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남수북조 사업은 남쪽의 물을 북쪽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1952년 10월 30일 마오쩌둥이 황허(黃河)를 시찰할 당시 ‘남쪽은 물이 많고, 북쪽은 물이 적으니 가능하다면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다 쓰면 좋겠다’고 밝히며 처음 제안했다. 마오위안신이 남수북조 사업의 시작점을 방문한 것은 마오쩌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또한 밍바오는 중국 구이저우르바오(貴州日報) 보도를 인용해 랴오궈쉰(廖國勛) 구이저우(貴州)성 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이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당 중앙판공청이 베이징에 있는 마오쩌둥 기념관에 샤오산(韶山), 징강산(井岡山),쭌이(尊義),옌안(延安) 등 4개 전시실을 증설하고 그의 생애와 사상을 회고하는 회화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마오쩌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그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앞서 9월 초에는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이 총 155억1100만 위안(약 2조7700억원)을 들여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투자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국내 전문가들도 외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마오쩌둥 사상의 당헌 삭제에 대해 아직 시기 상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 역사학과 위안웨이스(袁偉時) 교수는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발생 이후 마오쩌둥을 찬미하려 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정책이 마르크스 마오쩌둥 사상과 관련이 없더라도 이론적으로 아직까지 마오쩌둥을 완전히 부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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