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그룹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제출연과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 구체적 계획은 마련해 연말 내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암 수술과 투병생활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LIG 모든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LIG건설 법정관리로 피해를 보신 서민 투자자들의 아픔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LIG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IG 인사·지원업무 담당 이제훈 이사는 "서민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상을) 준비하려 한다"며 "(구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IG그룹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연내에 투자자들과 언론에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 문제된 LIG건설과의 관계에 대해서 "현재 LIG건설은 계열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검찰에 따르면 LIG 대주주 일가는 2010년 10월 이후 LIG건설이 CP를 되갚을 능력이 없음을 알고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회사 주식을 되찾기 위해 작년 3월 법정관리 신청 전까지 총 1894억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757명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오너 일가가 계열사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CP를 발행했다고 보고 25일 구 회장 아들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과 오춘석 ㈜LIG 대표이사, 정종오 전 LIG건설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구 회장과 차남인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은 구속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2010년 10월 이후 발행돼 되갚지 못한 1894억 원에 달하는 CP가 모두 '사기 발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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