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中企 현장애로 청취 위해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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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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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최근 금융권 수장들이 강조하는 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은행장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들이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사업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지방 곳곳을 누비고 있다.

단순히 기업인들의 애로를 듣는 형식적인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과 금융상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지난 25일 권혁세 원장은 광주광역시 상공회의소에서 광주은행장, 국민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 지역본부장 및 지역 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상공인들의 경영 애로사항과 이들이 금융당국에 바라는 바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이날 권 원장이 소개한 중소기업 지원책은 △상생보증부대출 확대 방안 △중소기업 대출금리 및 수수료 개선방안 △대출금리 비교공시시스템 개선 △지역 산업단지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실시 등이며 내용도 상당 부분 구체화됐다.

윤용로 외환은행장
윤용로 행장은 지난 7월부터 지방 소재 거래기업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충청ㆍ호남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대구ㆍ경북지역, 그리고 지난 24일에는 경기도 소재 기업 두 곳을 찾은 것이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윤 행장이 지방 중소기업 방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전담지원부서를 신설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강만수 회장 역시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호남과 충청, 부산 경남 및 대구 경북,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이 중소기업을 위해 연 평균 3%대 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현장을 찾아 직접 이 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민병덕 행장 역시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꾸준히 세미나나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에서 열린 첫 정기세미나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대전, 강원, 경기·인천, 부산 등에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대출은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수주가 급감하면 금융지원도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며 "금융기관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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