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원주전시장 내부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수입차 대중화에 발맞춰 지방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시장 확대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 수입차 최대 시장이었던 강남구 등 서울 지역 판매량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6만2239대) 중 서울에서 신규 등록된 차량은 20.5%(1만2767여대)에 불과했다.
2003년 이래 서울 지역의 수입차 등록 비중이 가장 낮게 집계된 반면 비(非)서울 지역 소비자는 10년 만에 45.5%에서 79.5%로 크게 늘었다.
법인 리스차량 등을 제외한 개인 소비자의 지역별 비중도 서울은 2003년 46%에서 올해 29%로 낮아졌지만, 지방은 54%에서 71%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 수입차 전시장 250여 곳 중 절반 이상인 160여 곳이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새로 개장한 수입차 전시장도 10곳 중 7곳이 지방이다.
대표적인 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국 27개의 전시장 중 18개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강원 지역 최초로 원주와 충북 최초로 청주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일본 대중차 브랜드 도요타도 서울에서 벗어나 영호남 지역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문을 연 지방 전시장은 부산과 대구, 광주 총 3곳이다.
지역 별로는 부산과 대구 등 경남 지역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서울에 이어 수입차 판매가 가장 많은 도시는 단연 부산이다.
현재 부산의 수입차 전시장은 30여 곳을 넘어섰다.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차량 가격이 2~3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도 올해 안에 부산에 새 전시장을 연다. 벤틀리는 2011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치인 102대를 판매하는 등 고가의 가격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벤틀리 관계자는 “부산 전시장을 개장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부산과 경상도 지역의 벤틀리에 대한 관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부산 지역 벤틀리 보유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렌터카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수입차 판매가 4배 이상 늘어난 제주 지역도 수입차 업계에선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제주 지역에 전시장을 보유한 브랜드는 크라이슬러가 유일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러 브랜드가 회사 내부적으로 제주 전시장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적 특성상 딜러사 선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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