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홍일표(인천 남구갑) 새누리당 의원에게 입수한 광물자원공사 임직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징계를 받은 광물공사 임직원은 총 9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고위급 간부(1급·2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광물공사의 ‘주의처분장’ 현황에는 35명의 공사 임직원들이 훈계나 주의처분을 받는 등 가벼운 처벌에만 그쳐 근무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광물1팀 A씨(3급)는 2010년 12월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개발사업의 추진과 관련해 중요한 입찰설명회를 앞두고, 배우자의 모친 위독 등을 사유로 휴가처리 후 국내에 입국해 현지 관련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어 '주의' 조치를 받았다.
개발기획실 처장 B씨(1급)와 기획조정실 창의경영팀 차장C씨(3급)는 2012년 5월 부실기업에 대한 광물자원개발자금 융자 부적정·신용등급이 낮은 융자부적격업체를 적격업체로 평가했으며, 같은 기간 비축사업팀은 비축에 적합하지 않은 희소금속을 결정하는 등 비리가 적발됐으나 '훈계'로만 처리됐다.
특히 직원들은 법인카드를 공휴일에도 펑펑 쓰면서 집행증빙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았고, 2010년 5월 자원개발본부 본부장 D씨(상임이사) 이하 14명은 외부회의 참석시 근무태만으로 경고조치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VIP 해외순방기간 공직기강' 중에는 개발지원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총 9명의 임직원들이 중요서류 방치 등 보안관리 미흡 사실이 적발돼 '주의'를 받았다.
이같이 공무원 관련법에 저촉되는 직무태만과 직무위반을 단순히 '주의 및 훈계' 처리한 사례만 37여건에 달해, 광물공사의 근무기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홍일표 의원은 “최근 급증한 부채로 공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사는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볼리비아 리튬사업 같은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근무태만을 하는 것은 용서가 안되는 해사 행위”라고 공사 임직원들의 근무해이를 강력하게 질타했다.
이와 관련 강춘원 광물공사 홍보실장은 “공사 내부 감사실에서 나온 결과일 뿐이다. 문제가 있으면 확인해보고 고쳐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청렴과 성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 공직인만큼 직무관련에 솔선수범을 보이는것이 마땅하다”며 “광물공사는 지금 수조원의 적자에 시달리는 만큼 공직비리척결을 위한 특단의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신상필벌을 통한 내부기강 확립을 촉구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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