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지난 25~26일 야권 후보 양자대결 조사를 한 결과 안 후보는 40.3%로 전일(42.0%)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문 후보는 전일(34.5%)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4%포인트 앞선 것이다.
그러나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4%포인트 떨어진 38%로 문 후보와 차이가 9%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다자구도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37%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안 후보는 25%를 기록, 문 후보(21%)를 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관계자는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는데,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안 후보가 열세로 나타난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역선택)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안 후보보다 문 후보를 더 상대하기 수월한 대상으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역선택을 포함해 여론조사기관별로 야권 두 후보의 지지율이 다르게 나오면서 향후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룰을 적용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에선 특정 후보에 대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층 유권자들만을 대상으로 두 사람의 지지율을 묻는 방식이 채택됐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과 무당층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다자대결에서 경쟁력이 있는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가상 본선대결을 경선 기준으로 삼자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갤럽 조사에서 지지자와 무당파 응답자를 종합한 결과에서 문 후보는 46%를 기록해 41%의 지지율을 얻은 안 후보를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배제해도 안 후보가 불리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두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도 변수다. 문 후보의 지지층은 안 후보로 단일화돼도 야권에 표를 찍겠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안 후보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중도층을 안고 있어 단일화 패배시 여권 쪽으로 이탈할 확률이 높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와 관련, "안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이 뚜렷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인 데다, 이념적으론 일부 중도우파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충성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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